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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태연 To. X 가사 및 해석

태연의 이번 신곡 To.X 너무 핫하네요. 제목의 To는 편지형식에서 ~에게 를 의미하고, x는 ex를 의미합니다.

Ex는 ‘전, 이전’을 뜻하니까 결국 전 연인, 남편, 아내, 전여자 친구 전 남자 친구에게 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가사

 

처음 본 널 기억해 

We skipped the small talk (일상적 대화는 그냥 넘어갔지) 

바로 다음 단계였지 뭐 

단점이라곤 없는 게 단점이라던 그 허세도 마냥 좋았어 

하지만 내 일기가 재미없어진 이유

내가 없어진 나의 매일들은 허전해

좀 이상해 왜 둘 사이에 너만 너만 보이는걸까 

 

난 까다롭고 힘든 아이라 그런 피곤한 생각만 한대

오늘 나눈 문자 속에 새로 산 티셔츠 그 얘기뿐이야 

이제야 난 알 것 같아

Gonna block you (널 차단할거야)

불을 꺼 To. X

 

그 좋아했던 립스틱 싫단 말에 버린 

널 좋아했던 만큼 다 맞추려 했어 

'나 아님 누가 그런 세상 안아주겠어'

그 말이 그땐 그리 달콤했던 거야 Oh no 

새벽의 긴 통화도 이젠 피곤해졌어

Every day, every night 

나로 채우고 싶어 

좀 이상해 왜 둘 사이에 너만 너만 보이는 걸까

난 까다롭고 힘든 아이라 그런 피곤한 생각만 한대

오늘 나눈 문자 속에 새로 산 티셔츠 그 얘기뿐이야 

이제야 난 알 것 같아 

Gonna Block You (널 차단할 거야) 

불을 꺼 To. X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Say Bye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깜빡거리는 흔들리는 Light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좀 이상해 왜 둘 사이에 너만 너만 보이는 걸까 (너만 보일까) 

난 까다롭고 힘든 아이라 그런 피곤한 생각만 한대 

오늘 나눈 문자 속에 (이제 불을 꺼) 새로 산 티셔츠 그 얘기뿐이야 

이제야 난 알 것 같아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Gonna block you 불을 꺼 To. X 

 

 

해석

 

처음에 들었을 때는 단지 전 연인에게 담담하게 고백하는 것이라고만 느꼈는데, 뮤직 비디오나 태연님의 곡 소개하는 인터뷰들을 찾아보니 전 연인에게 가스라이팅을 당하는 나쁜 연인과의 이별을 다룬 노래더라고요.

 

노래의 내용은 처음 만난 순간부터 빠르게 사랑에 빠지는 두 연인의 이야기입니다. small talk도 다 빼고 깊은 관계로 나아갑니다. 자신감 넘치는 연인의 매력에 두 사람이 빠르게 사랑에 빠집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이 관계는 한 사람의 자기 중신적인 통제로 변모합니다. 모든 것이 연인에게 맞춰지면서, 주인공은 이 관계에 대해 의문을 갖기 시작합니다. 왜 너만 너만 보이는 걸까 라는 가사에서 느껴지는 가스라이팅 요소가 느껴집니다.

 

가스라이팅을 하는 연애를 시작하면 상대는 자기만 바라보도록 자기에게 모든 것을 맞추도록 합니다. 주변 사람들을 모두 차단하게 되죠. 그래서 둘의 관계가 객관화가 되지 않습니다. '난 까다롭고 힘든 아이라 그런 피곤한 생각만 한대'를 보면 느껴지실 거라 생각합니다. 너는 까다롭고 힘든 사람이야. 그래서 나 같은 사람만 너에게 맞출 수 있어. 나만 널 사랑할 수 있어 나 말고 누가 널 이렇게 다 포용해 주고받아주겠어라는 식으로 상대방에게 계속해서 자신의 존재감을 주입시키고 세뇌시킵니다. 이게 전형적인 가스라이팅의 모습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특히, '나 아님 누가 그런 세상 안아주겠어'와 같은 표현을 보시면 상대의 자기중심적인 태도와 통제가 여실히 드러납니다.

그러나 다행히도 주인공은 결연하게 이별의 의지를 다지고 그것을 선포합니다.

가사에서 Gonna block you는 단호하게 널 차단할 거야 라는 의미도 있지만 너를 막겠다, 발음 상으로는 Gonna Fuck You같이 들려서 더 강한 의미를 내포하기도 하는 것 같습니다. 얼마나 다행인가요. 현실 속에서 보통 가스라이팅을 당했을 때는 거기에서 헤어 나오기가 정말 어려운데, 우리 주인공은 이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끼고 거기서 끝나지 않고 이별을 택합니다. 알 수 없는 희열이 느껴지네요. 

 

다소 긴 해석이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언제나 우리 탱구 많이 사랑해 주시고, 매력적인 보컬과 담담하지만 파워풀한 내적 고백이 담긴 태연님의 To. X 많이 사랑해 주세요!